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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秋收) HVST _Harvest

단독주택 + T 의류회사 쇼룸  (단독주택 + 근린생활시설 신축)

 

2022

위치: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23-28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146.07㎡

규모: 지하1층, 지상3층

용도: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건폐율: 55.73%
용적률: 147.44%
연면적: 326.03㎡


시공: 건축_ ㈜ 금강엔터프라이즈
협업: 인테리어(주택)_ Steven Leach Associates

         인테리어(쇼룸)_ MGID
사진: 박다해

[ 결실 ]

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중국의 중추절(衆秋節), 프랑스의 투생(La Toussaint), 우리나라의 추석(秋夕) 등 한 해 수확의 감사를 올리고 기쁨을 나누는 행위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오랜 역사동안 이루어진 전통이다. 추수동장(秋收冬藏)이란 말이 있듯이, 농경사회부터 인류는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키워 가을에 거둬들이며 겨울에 저장하는 삶의 반복이 있었다. 특히 추수를 하는 시기를 잘 넘기지 못하면 그 해의 겨울은 아주 혹독하기에 그들의 삶도 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처럼 오랜 기간의 과정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행위는 어쩌면 모험에 가깝다.

외국에서 오랜 타향살이를 한 건축주 또한 일생동안 여러 장소를 거쳐 마침내 한남동에 보금자리를 위한 터전을 마련했다. 본인의 고향을 떠나 여러 거주지를 옮겨 다닌다는 것은 참으로 낯설고 힘든 삶이었을 텐데, 고된 여정을 마무리하고 한 장소에서 결실을 맺는 건축주의 결심이 밝아보였다.

 

[ 땅고르기 ]

4m가 넘는 대지의 고저차, 5m 높이의 인접대지 옹벽, 일방통행도로와 차로이지만 계단으로 사용되는 도로. 사실 이 땅은 거주에 있어 비옥한 토양은 아니었다.

우선 땅과 건물의 관계부터 정리가 필요했는데, 일조사선의 제약으로 인해 건축물이 남측의 전면도로 방향으로 바짝 붙어야만 했다. 다행히 전면도로는 비교적 평지였고 골목의 진입을 위한 유일한 통로였는데, 그로 인해 주차장과 임대공간의 배치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졌다.

임대공간은 동네의 분위기에 알맞은 갤러리, 쇼룸 등으로 계획 초기부터 기획했었지만 주출입구가 평행 주차장 배치로 인해 필로티 후면으로 이격될 수 밖에 없어 대면률이 떨어졌다. 그 해결방법으로 임대공간을 복층으로 쌓아 건축물 코너의 가로로 넓게 트인 창을 쇼윈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하여 사업성을 끌어올렸다.

계단형 이면도로의 최고 높이지점에는 단독주택 주출입구를 배치하여 임대공간과의 동선과 확연히 분리시켜 놓았는데, 클라이언트의 노후를 대비하여 전면도로 주차장 후면부에 엘리베이터 진입로(부출입구)를 배치해 오랜 기간동안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 볏짚 엮기&쌓기 ]

작은 대지에 일조사선으로 인하여 층이 올라갈수록 사용할 수 있는 바닥면적이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어 단독주택의 전용면적은 36평이 채 안되었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요구된 프로그램들이 많아, 여러 경계들을 잘 엮어서 쌓아올리는 구성방식을 선택하였다.

주출입구를 따라 계단을 통해 1개층 높이를 올라오면 다이닝, 주방, 거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세 공간을 한 시선에 들어오도록 배치하며, 창 너머의 차경으로 시선이 자연스럽게 확장되게 하여 공간이 더 넓어보이도록 계획했다. 나머지는 작은 서재와 화장실, 팬트리를 배치하여 사적공간 속 추가적인 내밀한 공간을 마련했다.

위층엔 세 그룹으로 엮은 공간을 쌓았는데, 욕실&외부욕실&침실 / 드레스룸 / 세탁&화장실로 구분된다. 특히, 도심지 주거의 프라이버시 한계를 최대한 극복해보고자 욕실과 침실 사이에 천창으로 채광이 가득한 투명한 외부욕실을 두어 시각적으로 열린 공간을 가능하게 해 개방감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외부욕실과 드레스룸 사이의 계단을 통해 한층 더 올라가면 다락을 마주하는데, 남산과 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공간에서 두 부부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추수
땅 고르기
프로그램 엮기 &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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